숫자 속에 숨어 있는 시장의 기분, 제대로 읽어내면 타이밍이 보입니다. 과열인지, 아직 초입인지—온체인이 솔직하게 말해줘요.
지난 사이클을 복기하다 보면, 한 번씩 크게 흔들린 구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차트를 보다 보면 이유가 뭔지, 생각하지 못한 건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대부분 차트만 보면 감정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차트를 볼 때 온체인 지표를 같이 확인해 보세요. 도미넌스, MVRV, 해시레이트 같은 데이터는 말수가 적지만, 거짓말도 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매매 리듬을 맞출 때 참고하는 8개의 핵심 온체인 지표로 시장 사이클을 읽는 방법을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욕심이 들썩일 때일수록 숫자에 기대는 게 마음을 지켜줍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리스크 온/오프의 나침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사이클 초입에는 자금이 먼저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중·후반부에는 알트로 퍼지며 도미넌스가 하락하는 전형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래서 상승장이 시작되는지 확인할 때 도미넌스의 상방 브레이크아웃을 가장 먼저 봅니다.
반대로 알트코인에 군중이 몰리는 구간에서는 도미넌스가 미끄러지며 ‘흥분 지수’가 올라가는데, 이때는 수익 실현 계획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가져갑니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어요. 규제 이슈, ETF 뉴스 같은 외생 변수에 도미넌스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거든요. 그럴 땐 도미넌스만 보지 말고 거래량, 파생 포지션, 온체인 이동까지 같이 묶어서 맥락을 잡아야 과도한 해석을 피할 수 있습니다. 도미넌스의 추세선 이탈이나 장기 평균선(예: 200D) 재진입은 사이클 체인지의 조용한 신호가 되곤 합니다.
MVRV 비율: 과열·저평가 구간 가늠하기
MVRV는 시가총액(Market Value)을 실현가총액(Realized Value)으로 나눈 값으로, 보유자들의 평균 원가 대비 현재 가격의 ‘이익·손실 정도’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값이 높을수록 체계적 이익 실현이 나올 확률이 커지고, 1 이하로 내려앉으면 시장이 평균 원가 밑으로 잠긴 ‘기회의 구간’ 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래 밴드는 매매 일지에서 자주 참고하는 범례입니다.
수치에 집착하기보단 방향과 속도, 그리고 다른 지표와의 합(컨플루언스)을 보세요.
MVRV 구간 | 의미/전략 힌트 |
---|---|
≤ 0.8 | 심한 침체·투매 구간. 분할 매수 관점 탐색 |
0.8 ~ 1.0 | 저평가 가능성. 추세 전환 신호 확인 |
1.0 ~ 1.5 | 중립~건강. 추세 동행, 리스크 관리 병행 |
1.5 ~ 3.0 | 과열 경계. 이익 실현·헤지 고려 |
≥ 3.0 | 광기 가능성. 피크아웃·급락 리스크 주의 |
참고 리서치:
,해시레이트와 난이도: 채굴자의 믿음 읽는 법
해시레이트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는 건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고 채굴 산업의 투자 심리가 견고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단기 급락은 채굴장 셧다운, 전력 이슈, 특정 지역의 정책 변화처럼 비가격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30D·60D 이동평균으로 노이즈를 줄여 추세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난이도 조정은 ‘가격이 따라붙을 확률’을 직접 말해주진 않지만, 채굴자의 생태계 체력이 버티는지—즉 산업이 펀더멘털로 지지되는지—를 알려줍니다. 약세장 바닥 부근에서는 해시레이트가 옆으로 기는 동안 가격이 추가로 꺼지더라도, 일정 기간 후 가격이 다시 해시레이트 방향으로 수렴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 단기 급락은 매크로·정책 이슈 크로스체크
- 해시레이트 MA(30D/60D)와 가격의 괴리 확대/축소 관찰
- 난이도 상향 랠리 지속 시 채굴자 매도 압력 동반 여부 체크
- 전력 비용, 우호적 관할 지역 뉴스와 함께 맥락화
NUPL: 미실현 손익으로 보는 군중 심리
NUPL(Net Unrealized Profit/Loss)은 전체 보유자의 미실현 손익을 0~1 스케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값이 높다면 ‘종이상 이익’이 커져 언제든 이익 실현이 터질 수 있고, 낮다면 반대로 좌절과 무관심이 커졌다는 신호죠. 체감상 0.5 전후는 심리의 경계선처럼 작동합니다. 0.5를 상향 돌파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추세 상승의 중반부가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고점 근처에서 0.6~0.7 이상으로 장기간 눌어붙으면 ‘모두가 이겼다’는 착각이 퍼지기 쉬워요. 이때 작은 악재에도 급락이 크게 나옵니다.
그래서 요즘은 NUPL이 고점권에 오래 머무르면 신규 진입 대신 현금 비중과 헤지 전략부터 확인합니다. 반대로 0 근처의 긴 체류는 지루하지만, 장기 분할매수 계획을 꺼내볼 만한 때이기도 합니다.
SOPR: 수익 실현 압력의 방향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는 온체인에서 이관된 코인이 이익 상태인지 손실 상태인지 보여줍니다.
1 위는 이익 실현(강세장 지속 시 ‘디핑 바이’로 흡수 가능), 1 아래는 손실 실현(약세장에선 추가 하락 압력)으로 해석하죠. 하지만 절댓값보다 ‘1을 기준으로의 복귀(retest)’가 더 유용했습니다. 상승장에서 SOPR이 1 근처로 내려왔다가 다시 위로 튀어 오르면 매수자 흡수가 견고하단 힌트가 되거든요. 아래 표처럼 구간별 행동 원칙을 메모해 두면, 급등락에도 감정이 덜 흔들립니다.
SOPR 상태 | 해석/대응 |
---|---|
> 1 상향 유지 | 건강한 추세. 눌림 매수, 분할 청산 병행 |
1 재테스트 후 반등 | 지속 랠리 신호. 리스크 관리 유지 |
< 1 하향 이탈 | 손실 실현 압력. 추세 반전·손절 규칙 체크 |
거래소 보유량: 매도 공급의 원천
온체인 데이터를 이용해 거래소 지갑으로 유입·유출되는 코인을 추적하면 ‘즉시 매도 가능한 재고’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장기 상승장에서는 거래소 보유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코인이 콜드월렛·수탁으로 이동하며 ‘팔 생각이 적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반대로 급등 이후 거래소 유입이 급증하면 차익실현이 쏟아질 선행 신호가 될 수 있죠. 다만 거래소 지갑 라벨링 오류, 내부 이동(리샤플) 같은 잡음이 있으니 절대치보다는 추세를 보세요.
- 상승 초반: 유출 > 유입 → 보유 의지 강화 신호
- 급등 직후: 유입 급증 → 단기 과열·청산 대비
- 약세 말기: 유입 둔화·바닥 다지기와 동반되는 경우 많음
펀딩비·오픈이자: 파생시장 과열 신호
영구선물의 펀딩비가 지속적으로 높다는 건 롱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레버리지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뜻이고, 오픈이자(Open Interest)가 가격과 함께 가파르게 늘면 ‘레버리지 쌓임’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 조합은 상승장 후반 급락의 뇌관이 되곤 합니다. 반대로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길게 눌리는 가운데 가격이 옆으로 버티면, 숏 사이드에 쏠린 포지션을 털어 올리는 ‘스퀴즈’가 발생할 여지도 커지죠. 펀딩비·OI와 현물 프리미엄(현선물 베이시스), 강제청산 데이터(liquidations)를 함께 보고, 특정 거래소에 과도하게 쏠린 레버리지까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뭐랄까, 불꽃놀이 전에 폭죽이 쌓이는 느낌이랄까요. 이때는 손절 규칙과 포지션 크기부터 체크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SSR(스테이블코인 공급비율): 유동성 탄약 체크
SSR(Stablecoin Supply Ratio)은 비트코인 시가총액 대비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 공급의 상대적 규모를 보는 지표입니다. 낮은 SSR은 스테이블코인 탄약이 넉넉하다는 뜻이라 ‘현금 대기자금 → 매수 전환’의 여지가 크고, 높은 SSR은 반대로 즉시 매수 여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상승장 중반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동반 확대되는지, 거래소 내 스테이블 코인 잔고가 늘어나는지까지 같이 보면 더 정확해요. 체감상 큰 하락 뒤 SSR이 빠르게 낮아지며 스테이블 유입이 늘어날 때, 바닥 확인 후 초기 랠리가 자주 나왔습니다. 물론 규제 이슈나 발행사의 이벤트가 SSR에 영향을 주니, 단일 지표로 결론 내리기보단 도미넌스·MVRV 같은 핵심 축과 함께 입체적으로 보는 걸 추천합니다.
도미넌스가 상승 추세를 보이며 MVRV가 1을 상향 돌파해 안정화되는 조합이면 초입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도미넌스 하락, 파생 포지션 급팽창, SOPR 고공행진은 중후반 과열 신호로 자주 등장합니다.
한 지표에 ‘올인’하지 말고 컨플루언스를 만드세요. 예를 들어 MVRV가 높지만 거래소 보유량이 계속 빠지고 펀딩비가 안정적이라면, 즉각적인 꼭지라기보단 ‘숨 고르기’ 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타임프레임을 1W·1M로 올려 큰 흐름부터 점검하세요.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전력·정책 등 비가격 이슈가 원인일 때가 많아요. 이동평균 추세가 꺾였는지, 난이도 조정이 동반되는지, 가격이 과민 반응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온체인은 주로 스윙·포지셔닝에 강합니다. 단타에선 펀딩비, 청산 지도, 거래소 유입 같은 고빈도 지표가 보조가 되고, MVRV·NUPL은 배경 리스크(현재가 과열/침체?) 판단에 유용합니다.
핵심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알트는 유동성이 얇아 왜곡이 크니, 도미넌스·비트코인 방향을 먼저 보고 해당 체인의 고유 온체인(활성 주소, TVL, 개발 활동 등)을 추가로 겹쳐 보세요.
숫자는 시대·유동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절댓값보다 ‘변화의 방향’과 ‘다른 지표와의 조합’을 우선하세요. 기록을 남기고 자신만의 밴드를 업데이트하는 게 가장 큰 에지입니다.
오늘 정리한 8개의 온체인 지표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지금은 공격할 때인가, 지켜볼 때인가?”
가끔씩 흔들릴 때 이 숫자들이 참고해서 균형을 잡아보세요.
도미넌스와 MVRV로 큰 물줄기를 확인하고, SOPR·NUPL로 심리를 읽고, 해시레이트와 거래소 보유량으로 펀더멘털을 체크하세요. 파생시장 지표와 SSR로 유동성과 과열을 보정하면, 급등락에도 실행이 단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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